보스턴 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3년 사이 사망한 전직 북미프로풋볼(NFL)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5%가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풋볼은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히지만, 의료진은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반복되는 태클이 뇌에 미치는 영구적인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워싱턴대학교(UW) 병리학과 앰버 놀런 부교수는 CTE와 외상성 뇌 손상의 증상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인지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 감정 기복 등 행동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생전에 관련 증상을 보인 선수들의 가족들이 원인을 찾고자 뇌를 기증한 경우가 많아 표본이 다소 편향됐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수치에 대해 시애틀 밸러드 고등학교(Ballard High School) 풋볼팀의 이언 에시그 감독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선수들이 '머리를 하나의 무기처럼 사용하도록' 훈련받아 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에시그 감독은 이제는 충격이 큰 태클의 후유증을 인지하고 유소년 리그와 고등학교에서부터 머리를 쓰지 않는 안전한 태클 기술을 가르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뇌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밸러드 고교 풋볼팀 소속 91명의 선수 전원은 모든 연습과 경기에서 헬멧 위에 덧씌우는 충격 흡수용 폼인 '가디언 캡(Guardian Caps)'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에시그 감독은 "이전에는 매 경기 평균 4건의 뇌진탕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9경기 동안 5건의 뇌진탕만 발생했다"며 가디언 캡이 부상 방지에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뇌 손상을 완전히 예방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놀런 교수는 "과거와 달리 현재는 뇌진탕 프로토콜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실제 뇌진탕 증상을 겪고 있는 선수가 다시 경기에 나서 뇌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