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탑승 마감 시간 전에 게이트에 도착하고도 부당하게 탑승을 거부당한 시애틀의 한 의사가 항공사 측에 끝까지 책임을 물어 2천 달러가 넘는 환불을 받아냈습니다.
아데데지 아데니이 박사는 지난 7월 17일 밤 11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항공편을 타기 위해 탑승 마감 2분 전인 밤 10시 43분쯤 게이트에 뛰어 도착했습니다.
당시 공항 전광판에는 여전히 '탑승 중'이라는 안내가 떠 있었고 이 모습이 공항 CCTV에도 고스란히 찍혔지만, 게이트 직원은 달려오는 박사를 보자마자 눈앞에서 출입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좌석이 확정된 티켓을 소지하고 있던 아데니이 박사는 항공사가 이른바 '오버부킹'으로 불리는 초과 예약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다른 승객에게 넘긴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는 초과 예약이 발생할 경우 자발적으로 좌석을 양보할 승객을 먼저 찾아야 하며, 비자발적으로 탑승을 거부당한 승객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박사는 항공사 측은 물론 마리아 캔트웰 연방 상원의원실에 연락하고 연방 교통부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으며, 끈질긴 요구 끝에 결국 유나이티드 항공으로부터 2천 달러 이상의 환불금과 대체 왕복 항공편을 받아냈습니다.
한편 박사가 새로 배정받아 탑승한 왕복 두 차례의 대체 항공편 기내에서 우연히 모두 응급 환자가 발생했고, 의사인 박사가 직접 나서 두 승객을 치료해 승무원과 환자 가족들로부터 감사 편지와 문자를 받는 뜻밖의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아데니이 박사는 자신이 대체 항공편에 타게 된 것이 환자들을 도우라는 신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며 웃어 보였지만, 다른 여행객들도 부당하게 탑승을 거부당했을 때 승객의 권리를 명확히 알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