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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4  라디오한국
시애틀 배터리 제조사 '납 노출' 위반 잇따라… 주 노동청 "직원 질병 발생 확인"

시애틀의 한 배터리 제조업체가 납 노출과 관련된 심각한 직장 내 안전 수칙 위반으로 수십 년에 걸쳐 거듭 적발된 가운데, 실제 질병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언론 KING 5 뉴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는 1933년부터 시애틀 인터베이 지역에서 납축전지를 제조해 온 가족 운영 기업 '다이노 배터리(Dyno Battery)'에서 2명의 직원이 납 노출 관련 질병 청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 조사관들이 확보한 기록에 따르면 이 업체의 안전 규정 위반 역사는 최소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0년 이후에만 31건의 중대 위반을 포함해 약 50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주요 위반 사항으로는 시설 내 납 노출 기준치 초과와 직원들이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휴게실 및 사무실에 납 먼지가 방치된 점 등이 꼽혔습니다. 지난 2025년 7월 검사에서는 최소 한 명의 직원이 허용 기준치의 4배가 넘는 공기 중 납 농도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노동산업부는 지난 3월 이전 검사에서 지적된 위험 요소를 시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이노 배터리에 22만 4,0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또한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안전 위반 사업장을 관리하는 '중대 위반자 단속 프로그램' 대상에 이 업체를 포함시켰습니다.

문제는 작업장 밖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 조사관들은 사업장 인근 도로와 빗물 배수관 등 주변 지역에서도 높은 수치의 납 성분을 검출했습니다. 이에 시애틀 시 당국은 인근에 3개 국어로 된 잠재적 납 위험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제리 폴렛 워싱턴대학교 환경공중보건학 교수는 "이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해를 끼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근로자들이 오염된 옷이나 신발 등을 통해 납 먼지를 집으로 가져가 자녀들에게 노출시킬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산업부가 확인한 2건의 직원 질병 승인 청구는 각각 1993년과 2007년에 이뤄졌으며, 해당 직원들은 납 노출 관련 증상과 함께 높은 혈중 납 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복되는 위반에도 업체가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동산업부 측은 "안전 수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장을 영구 폐쇄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즉각적인 사망이나 신체적 상해를 초래할 수 있는 임박한 위험이 확인될 경우 임시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과거 다이노 배터리에도 관련 조치를 내린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다이노 배터리의 마크 놀튼 사장은 방송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지적된 위반 사항을 시정했으며 일부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산업부는 현재 진행 중인 추가 검사를 통해 업체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이행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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