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의 악의적인 영상으로 '푸드스탬프(EBT) 사기' 의혹에 휩싸인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한 아시아계 식료품점이 매출 감소와 빗발치는 항의 전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지역언론 KING 5 뉴스에 따르면, 30년 넘게 영업해 온 '람스 씨푸드 아시안 마켓(Lam's Seafood Asian Market)' 측은 최근 해당 영상이 퍼진 뒤 며칠 새 매출이 8에서 10퍼센트가량 줄고 단골손님마저 발길을 끊는 등 사상 최악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닉 셜리가 거리에 있던 한 여성에게 EBT 카드를 몰래 사들인 뒤 해당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불거졌습니다. 셜리는 영상에서 고객이 캔 햄 하나와 다른 식품을 사고 120달러나 결제했다며 마트 측의 조직적인 사기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연방 당국의 폐쇄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마트 측은 영상 속 계산대 화면을 자세히 보면 캔 하나가 아니라 24개가 든 상자 전체 가격이 청구됐고, 고객 역시 상자째 달라고 요구하는 음성이 담겨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셜리가 이러한 정황을 쏙 빼놓은 채 거래 내역을 교묘하게 왜곡해 대중의 분노를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마트 운영 책임자인 테이지 머사이 씨는 주변의 열악한 치안 여건 탓에 매장 밖에서 EBT 불법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은 통감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마트 측은 지난 수년간 보안 카메라와 철조망을 설치하고 당국에 불법 거래를 거듭 신고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머사이 씨는 억울한 누명 속에서도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EBT 결제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상인들이 불법 의심 거래를 적발했을 때, 불이익을 받을 걱정 없이 단호하게 판매를 거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관련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