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이 미국 내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15년 장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으며, 사회·기술·정책적 접근을 결합해 2040년까지 총기 사망과 부상, 정신적 피해를 대폭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로드맵은 지난 3월, JAMA가 주최한 이틀간의 회의에서 마련됐습니다.
공중보건·사회학·범죄학 전문가 등 60명이 참여했으며, 워싱턴대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인 프레데릭 리바라 박사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리바라 박사는 “미국은 수정헌법 2조 아래 4억 정에 가까운 총기가 존재하는 나라”라며, “그 현실 안에서 새로운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총기로 인한 사망자는 80만 명을 넘었고, 200만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021년 총기 살인 사건은 2만 1천 건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29%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총기 자살은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만 2만 7천 명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총기 폭력의 피해가 단순히 사망자 수에 그치지 않고, 공포와 불안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체의 심리적 상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은폐된 무기를 탐지하거나 폭력 위험이 높은 지역을 식별하는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지만, 동시에 개인정보와 시민 자유 보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근원적 예방(primordial prevention)’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총기 규제에 머물지 않고, 주거 안정·경제적 기회·환경 개선을 통해 폭력의 근본 원인을 줄이자는 취지입니다.
연구진은 “폭력이 일어나는 조건 자체를 바꿀 때, 총기 문제는 치료가 아니라 예방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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