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곳곳에서 나무들이 죽거나 말라가고 있습니다. 주자원부(DNR)에 따르면, 주 전역에서 54만5천 에이커(축구장 50만 개 규모) 의 숲이 이미 고사했거나 병이 들었습니다. DNR은 “지금은 워싱턴 산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데이브 업더그로브(Dave Upthegrove) DNR 국장은 기후변화와 가뭄,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강풍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뭄으로 약해진 나무가 폭풍으로 상처를 입고, 그 틈으로 해충과 곰팡이가 침투하면서 숲 전체가 병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산소나무좀(mountain pine beetle) 과 전나무조각벌레(fir engraver) 같은 해충이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해충은 이미 약해진 나무에 달라붙어 영양분을 빼앗고, 잎을 떨어뜨리는 병까지 퍼뜨립니다. 워싱턴 동부와 서부 모두에서 숲이 빠르게 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막기 위한 예산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DNR은 “산림 복원과 산불 예방 예산이 절반 이상 삭감됐다”며, 과거 2년 주기로 1억2,500만 달러가 투입되던 예산이 올해는 4천만 달러, 내년엔 2천만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업더그로브 국장은 “제때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나무가 병들고, 산불도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죽은 나무가 도로와 주택 주변에 쓰러지며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벌목업체들은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력과 자원이 부족합니다. DNR은 주민들에게 “위험해 보이는 나무가 있다면 신고해 달라”며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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