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Lacey)에 사는 부모가 17살 딸을 죽이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이 ‘명예살인 시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명예살인은 가족이 정한 전통이나 결혼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가족의 체면(명예)을 지킨다는 이유로 딸이나 여성을 해치거나 죽이는 범죄를 말합니다. 일부 문화에서 존재하지만,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인권 침해입니다.
피해자인 17살 딸은 이라크로 가서 나이 많은 남성과 결혼하라는 부모의 요구를 거부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니던 팀버라인 고등학교상담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가, 부모에게 길거리에서 붙잡혀 공격을 당했습니다.
딸은 법정에서 “아빠가 내 목을 감싸 숨을 쉴 수 없었고, 눈이 뒤로 넘어갔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장을 본 여러 학생들도 법정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한 학생은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있었고, 아이가 기절하려던 순간 우리 몇 명이 달려가 아버지를 밀치며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딸이 겨우 아버지 품에서 빠져나가 도망치려 했을 때, 어머니가 다시 딸의 목을 잡고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버스 기사와 지나가던 어른들이 아버지를 눕혀 제압했고, 딸은 가까스로 학교 안으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바로 비상봉쇄 (락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 자흐라 알리(Zahraa Ali)는 이전에 법원에서 딸과 학교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이를 어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변호인은 “영어를 잘 읽지 못해 명령 내용을 제대로 몰랐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재판은 앞으로 2주 이상 이어질 예정입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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