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워싱턴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사람이 작년에 비해 65%나 늘었습니다.
올해 체포 건수는 벌써 620건이 넘었고, 하루 평균 4명 이상이 붙잡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코마와 시애틀 등지에서는 시민들과 이민자 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타코마의 ICE 구금센터 앞에서는 알프레도 후아레즈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14일(일) 열렸습니다.
후아레즈 씨는 스카짓 카운티에서 농장에서 일하며, 노동자 권리를 위해 활동해 온 미등록 이민자입니다.
시위에 나온 에즈르 레빈 씨는 “그는 이민자이고, 노조 활동가이며,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지금 정부에는 불편한 존재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시위대는 구금된 다른 이민자들의 사진도 함께 들고 나왔습니다.
그중에는 루엘린 딕슨 씨도 있었습니다. 딕슨 씨는 필리핀 출신의 64세 여성으로,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영주권자입니다. 지난 2월 필리핀 가족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오래된 경범죄 기록 때문에 공항에서 붙잡혀 3개월 가까이 구금됐습니다. 이후 판사의 결정으로 5월 말에 석방됐습니다.
시애틀에서는 필리핀 이민자 단체인 탕골미그란테 (Tanggol Migrante)가 딕슨 씨를 포함한 세 명의 석방을 축하하는 모임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영주권자이며, 과거의 비폭력 범죄 기록 때문에 ICE에 구금됐던 사람들입니다.
단체 회원 트레이시 바르톨로메 씨는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다 같이 힘을 모으니 가능했던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풀려난 세 명 외에도, 현재 타코마 ICE 구금센터에는 10명 이상의 필리핀 이민자가 여전히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229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