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신용평가 기관 FICO(에프아이코)가 ‘Buy Now, Pay Later(BNPL)’ 결제 이력을 반영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BNPL은 무이자로 물건을 사고 몇 주에 걸쳐 나눠 갚는 방식으로,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BNPL 거래 규모는 1,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변화는 신용기록이 부족한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연체 이력이 있을 경우 오히려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LendingTree 조사에 따르면, BNPL 사용자 중 41%가 지난 1년 사이 최소 한 번 이상 연체를 경험했습니다. FICO의 부사장 줄리 메이는 “BNPL을 통해 신용을 시작하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더 정확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소비자연맹(CFA)의 금융 서비스 담당자 아담 러스트는 “BNPL 한 건을 잘 갚는다고 점수가 크게 오르지는 않지만, 연체할 경우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그는 “BNPL도 이제는 책임이 따르는 대출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BNPL은 평균 135달러 수준의 소액이지만, 여러 건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연체 위험이 큽니다. 자동이체 실패 시에는 연체 수수료뿐 아니라 은행 오버드래프트 수수료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재무 전문가 사라 라스너는 “결제 일정과 자신의 지출을 정확히 파악한 뒤, 감당 가능한 선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신용평가기관들도 BNPL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데이터가 신용점수 산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BNPL을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닌 ‘대출’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책임 있는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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