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족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됐던 워싱턴주의 영주권자 막시모 론도니오(Maximo Londonio) 씨가 두 달 만에 석방됐습니다.
그의 석방 사실은 그가 속한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조(IAM)가 14일 오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론도니오 씨는 12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정착해 대부분의 생을 이곳에서 살아왔으며, 20년 넘게 미국 시민권자 아내와 혼인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5월 가족과 필리핀을 다녀온 뒤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별다른 설명 없이 붙잡혔고, 이후 타코마의 ‘노스웨스트 구금센터’로 이송되어 구금 생활을 해왔습니다.
세관국경보호국측은 체포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부인 크리스탈 론도니오(Crystal Londonio) 씨는 남편에게는 20여 년 전 두 건의 비폭력 전과가 있었지만,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남편은 세 딸의 아버지이자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며, 갑작스러운 구금이 가족 전체에 큰 고통을 안겼다고 전했습니다.
국제기계항공노조의 브라이언 브라이언트(Brian Bryant) 국제회장은 성명을 통해 “막시모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돼 감사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2개월간 구금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워싱턴대학교 전직 실험실 기술자였던 루엘린 딕슨(Lewelyn Dixon) 씨 역시 지난 2월 필리핀 방문 후 귀국길에 SEA 공항에서 체포돼 장기간 구금되었다가 최근에야 석방됐습니다. 그녀 역시 2001년의 비폭력 경범죄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합법적 체류 신분자에 대한 공항 단속과 구금의 기준과 절차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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