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여러 학교에서 물을 검사한 결과, 1천100곳이 넘는 식수대와 수도꼭지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이 나왔습니다. 어떤 곳은 법에서 정한 기준치보다 970배나 많은 양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2021년부터 의무화된 학교 수질 검사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벨링햄에 있는 실버 비치 초등학교 교실 7번 식수대에서는 납이 리터당 4천853십억분의 일(ppb) 검출됐습니다. 기준은 5ppb인데 거의 1천 배 가까이 많은 수치였습니다. 이후 다시 검사했을 때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가 나와 식수대는 결국 철거됐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심각한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모노로의 스카이 밸리 교육센터 목공실 세면대에서는 998ppb, 세쿼임 그레이울프 초등학교 교실 세면대에서는 674ppb, 터움워터 뉴마켓 기술센터 미용실습실에서는 341ppb, 에드먼즈 셔우드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323ppb가 측정됐습니다. 보건국은 곧바로 해당 시설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벨링햄 교육청 관계자는 킹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왓컴카운티 보건국의 에이미 할리 박사는 “납은 어린이에게 특히 위험하다. 아이들의 뇌와 몸이 자라는 데 큰 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켄트 학군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한다는 게 너무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에드먼즈 학부모는 “학교에서 25곳이나 기준치를 넘은 곳이 나왔다”며 직접 생수를 학교에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대에서 환경보건학을 가르치고 있는 게리 폴렛 주 의원은 “15ppb 수준만 돼도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켄트 학군은 주 정부로부터 30만 달러를 지원받아 낡은 시설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법에 따라 학교들은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며, 보건국도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결과가 다 올라온 것은 아니어서 학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당국은 안내했습니다. 워싱턴주 모든 학교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검사를 마쳐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학생들은 물병을 들고 다니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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