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벨뷰에서 중국 공안이나 판사를 사칭한 고액 송금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벨뷰 경찰국(BPD)은 특히 젊은 층과 유학생들을 노린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긴급 경고를 내렸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중국 경찰, 판사 또는 정부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당신이 해외 범죄나 대규모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거나 “인신매매 수사 대상”이라는 식의 협박 전화를 걸어 심리적 압박을 가합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당신 때문에 한 사람이 사망했다"는 등 극단적인 거짓말로 공포감을 조성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지문 스캔, 사회보장번호(SSN), 여권 사본, 세금 신고서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요구했습니다.
이후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 "체포될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송금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벨뷰 경찰이 공개한 최근 피해 사례도 공개했습니다.
2024년 12월 21일: 31세 여성이 "중국 인신매매 및 납치 수사에 연루됐다"는 사기 전화를 받고 약 80만 달러 송금.
2025년 3월 20일: 33세 여성이 "사기 사건 가담 혐의"라는 협박에 속아 약 45만 달러 송금. 피해자는 새 은행 및 암호화폐 계좌까지 개설.
2025년 4월 18일: 25세 남성이 "사기 범죄 연루" 주장을 믿고 약 31만 5,800달러 송금. 스카이프 영상통화까지 진행, 피해자는 "AI로 조작된 영상일 수 있다"고 진술.
2025년 5월 31일: 36세 여성이 "중국 경찰"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100만 달러 이상 송금.
벨뷰 경찰은 "어떤 경찰기관도 체포나 자산 압류를 피하려면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요구가 있을 경우 100% 사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벨뷰 경찰국는 다음과 같은 사기 징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SNS나 온라인을 통한 낯선 접근
실제 존재하는 기관을 사칭
"문제가 있다", "수상한 거래가 있다", "당첨됐다"는 식의 갑작스러운 연락
즉시 행동을 요구
특정 송금 방식 강요(암호화폐, 기프트 카드 등)
"절대 경찰에 알리지 말라"는 압박
경찰은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즉시 끊고, 벨뷰 경찰국 또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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