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캐피톨힐의 파인 스트리트 도로 위에 그려진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거리그림이 흰색 페인트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인종차별적 문구가 담긴 메모가 함께 발견돼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KOMO 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시애틀 도심의 파인 스트리트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누군가 도로 위에 그려진 ‘Black Lives Matter’ 문구 위로 흰색 페인트를 던져 글자와 색상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2020년 캐피톨힐 점거 시위(CHOP) 당시 시민 예술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당시의 사회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거리예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CHOP 시대의 예술작품 중 하나로, 시애틀 교통국(SDOT)과 예술가 단체 비비드 매터 콜렉티브(Vivid Matter Collective)가 협력해 꾸준히 관리해왔습니다.
비비드 매터 콜렉티브의 공동창립자 타키야 워드는 “그동안 낙서나 작은 손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훼손은 처음”이라며 “모든 예술가들이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그림으로 목소리를 내며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애틀 교통국은 “예술가들과 협력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복원 작업을 진행하겠다”며 “이번 복원에는 고압세척과 페인트 제거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국은 “이 거리그림은 지역사회의 자긍심과 성찰의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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