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20대 여성이 1년여 동안 8곳의 은행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피의자는 24세 리나 창(Leena Chang)으로, 현재 1급 강도 혐의 8건으로 기소됐으며, 오는 7월 23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창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7월 사이, 퀸앤, 매그놀리아, 웨스트 시애틀, 콜럼비아 시티 등 시애틀 전역의 은행을 돌며 ‘나는 총을 가지고 있다. 돈을 모두 내놔라. 침묵 경보 누르지 마라’는 협박 문구가 적힌 메모를 은행 직원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초, 시애틀 일대에서 ‘연쇄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배 전단을 배포했습니다. 이후 퓨젯사운드 범죄신고센터에 익명의 제보가 접수되었고, “리나 창이 자신이 연쇄 강도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FBI 수배 사실을 즐기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시애틀 경찰은 7월 7일 오후, 창이 살던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 인근 아파트에서 그녀를 체포했습니다.
수색 과정에서 모형 권총, 현금 $1,800, 갈색 니트 모자, 초록색 가방, 분홍색 지갑, 신발 등 여러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창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범행 장소를 오갔으며, 버스와 은행, 구글 지도, 아파트 CCTV 등을 분석해 그녀의 이동 경로와 범행 시점을 일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리나 창은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보석금은 50만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그녀가 실제 총기를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협박 메모 내용과 외형이 실제와 유사한 모형 총기를 근거로 ‘위협에 의한 1급 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혐의 인정 여부는 오는 23일 법원 심리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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