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영주권자 맥시모 론도니오(42세) 씨가 최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Tac)에서 억류돼 타코마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과 이민자 인권 단체는 론도니오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맥시모 씨는 12세 때 미국에 입국해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미국에 거주해온 이민자로, 현재는 올림피아에서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는 매년 가족과 함께 고향인 필리핀을 방문해왔으며, 지금까지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15일,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시택 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붙잡혀 4일간 공항에서 억류되었고, 이후 타코마에 위치한 노스웨스트 ICE 처리센터(구 이민자 구금센터)로 이송되었습니다.
아내 크리스탈 론도니오 씨는 5월 19일 시택 공항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저 남편이 집에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울먹이며 “남편이 괜찮은지, 어디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집회는 필리핀계 이민자를 위한 단체 ‘탄골 미그란테 워싱턴(Tanggol Migrante Network WA)’이 주최했습니다.
가족 측은 맥시모 씨의 체포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0년 이상 지난 비폭력 경범죄 전과 기록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BP 측은 관련 서류 확인을 위해 주말 동안 구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서부 이민자 권익 프로젝트(Northwest Immigrant Rights Project, NWIRP)의 바네사 구티에레즈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한 이후 시택 공항에서 영주권자가 억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록상 사소한 문제가 있어도 공항에서 입국이 막힐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 억류되는 경우,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됩니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에는 필리핀에서 귀국하던 루웰린 딕슨 씨가 시택 공항에서 CBP에 체포돼 현재까지 타코마 구금시설에 억류 중이며, 또 다른 영주권자인 ‘아테 미셸(Ate Michelle)’ 씨도 2월 12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돼 타코마로 이송됐습니다.
세관국경보호국은 이에 대해 “모든 외국인은 입국 시 심사를 받게 되어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 임무의 일부”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영주권자들에게, 과거의 이민 기록이나 범죄기록이 있을 경우 여행 전 변호사와 상담하고 관련 서류를 준비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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