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최근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가족부(DCYF)는 이번 주 금요일 열린 비공식 기자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관련 사고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같은 기간에 9건이었던 사고는 2025년 들어 27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펜타닐이라는 강력한 마약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3살 이하 영유아의 경우, 사고의 87%가 펜타닐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집안에 방치된 펜타닐 흡입용 포장지(포일)나 빨대를 아기들이 입에 넣거나, 바닥에 떨어진 알약을 사탕으로 착각해 삼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동청소년가족부 관계자는 “많은 부모들이 약물 사용 중 약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약물 사용 이력이 있는 부모들에게 잠금장치가 달린 보관함과 함께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법적으로 약물을 반드시 잠금장치에 보관해야 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해 해독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동복지 전문가들과 일선 현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소방대원, 간호사, 검사, 변호사, 사회복지사 등 수십 명의 전문가들은 현재 시행 중인 ‘가족유지법(Keeping Families Together Act)’이 아동의 안전보다 부모의 권리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법은 부모가 약물 문제를 겪고 있어도 자녀와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가족부는 “현재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은 펜타닐 확산”이라며 “법 개정보다는 약물 치료 기회 확대와 부모 교육, 예방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워싱턴주 의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아동 안전을 위한 법 개정과 추가 대책 마련 여부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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