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골에서 자라면서 오물 처리가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가축이나 인간의 배설물은 모조리 농사를 짓는 유기비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 가정에서 배출되는 모든 오물은 그것이 분뇨이든 식물찌꺼기 이든 다 유용하게 처리되었었습니다. 이런 오물들이 골치거리가 된 것은 현대의 문명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 문명이 고마우면서 반면에 유감스럽다는 느낌이 약간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란 시골 집에서는 마당 구석에서 부폐해가는 퇴비의 냄새를 맡으면서 잠에서 깨어 났고 화장실 냄새도 속이 울러거릴 정도로 싫지도 않았었습니다. 모아진 대소변을 큰 통에 담아 썩힌 후에 밭에다 골고루 뿌리는 장면도 자연스러운 농가의 일상 생활이었고 동네의 길을 지나면서 주변의 밭에서 풍기는 유기비료의 냄새 때문에 입맛을 잃지도 않았었습니다.
현대의 문명은 우선 오물 처리부터 시작된 것 같기도 합니다. 수세식 변기가 없으면 낙후된 가정이고 대로 변두리에는 유기비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야채를 재배하는 데에도 가축이나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을 제재했읍니다. 물론 대장균 같은 유해물질을 격리시키기 위한 위생우선 정책이기 때문에 이런 현대의 위생 규정을 고마워 하면서도 한 때는 유익하게 쓰였던 오물들이 골치 거리가 되어 버린 현대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수세식 변기의 출현으로 각 자정에서 방출되는 천문학적인 배설물의 처리는 어느 국가나 사회를 막론하고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수세식 오물 을 저장하는 오물 저장 탱크를 사용하는 가정도 있습니다만 도시에서는 이 모든 오물을 집결시켜서 처리를 합니다. 국가와 도시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어떤 곳에서는 오물을 집결하여 바다의 먼 곳에 폐기 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화학 처리를 하여 악취를 제거하고 건조시켜서 땅 속에 매몰하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가서 본 오물 처리 시설은 죠지아 (Georgia)주의 플레인 (Plain)시에 소재한 오물 처리 시설이었습니다. 가정에서 방출된 배설물을 집합하여 일차작으로 화학 처리를 한 후에 밑에 가라앉은 침체물질을 처리하는 곳을 견학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서도 이 침체물질 처리는 골치 거리로 생각하는 큰 과제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최후 처리 방법은 바다 멀리에 가서 폐기하는 방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플레인시에 있는 오물 처리 시설은 저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런 침체물질을 그 지방의 주 농산물인 땅 콩의 컵질과 혼합하여 함께 썩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기 물질이 부폐하는 과정은 많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살균 작용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배설물과 땅콩 껍질이 혼합되어 살균된 유기 물질은 아주 좋은 비료가 됩니다. 그런 비료를 건조시켜 보기 좋게 포장하여 중동 국가로 수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시설을 갖추려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인도에서는 배설물 처리를 이보다 한층 높인 제품이 출현하여 포츈 (Fortune)지가 소개를 했습니다. 플라시틱과 섬유를 제조하는 신텍스 (Sintex)사는 가축이나 인분을 모아서 특수 박테리아를 혼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사작했습니다. 1 입방 메터 정도의 크기인 다이제스터 (Digester)라는 제품명을 가진 이 제품은 메탄 가스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하는 데 이 한 개의 제품이 4인가족이 요리를 하기에 충분한 연료가스를 공급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미화 기준 $425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2년 내에 제품 가격을 대체할 만큼 도시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가정에서는 영원히 도시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제품을 사는 가정에는 가격의 1/3을 보조합니다. 인도 정부는 이와 같은 생물 가스 생산 공장 (Bio-Gas Plant)를 390만 개 설치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므로서 인도 정부는 인도의 고질 적인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쓰레기이용하여 에타놀을 생산하는 시설이 GM같은 자동차회사들이 주동이 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물이 유용한 시대가 되었다가 골치거리로 변천되었었지만 이제 다시 인간의 유익한 생활물질이 되는 과정을 접하고 보니 “세상은 돌고 돈다”는 말에
http://www.radiohankook.com/news/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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