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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12/18  라디오한국
미군, 돼지·염소에 실탄 쏘는 의무병 훈련 중단…“시뮬레이터로 대체”

미군이 전투 의무병 훈련 과정에서 돼지와 염소를 대상으로 실탄을 쏘는 ‘라이브 파이어’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전장 부상 상황을 재현하는 시뮬레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방식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올해 연례 국방 예산·정책 법안에 포함됐으며,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번 뷰캐넌 하원의원이 금지 조항을 주도했습니다. 뷰캐넌 의원은 “군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큰 진전”이라며 “첨단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 피해를 줄이면서도 의무병을 충분히 훈련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동물을 활용한 모든 군 훈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뷰캐넌 의원 측은 국방부가 앞으로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찌르기·화상·둔기 사용 훈련과, 무기 성능 시험 과정에서 동물에게 상처를 내는 ‘무기 손상(weapon wounding)’ 테스트는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이런 과정에서 동물은 마취 상태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정책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훈련을 감독하는 국방보건국(DHA)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동물권 단체인 PETA 등은 이번 조치로 매년 수천 마리 동물이 희생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미 회계감사원(GAO)은 과거 보고서에서 동물이 마취된 상태에서 외상 치료 훈련에 사용된 뒤 안락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GAO는 돼지와 염소가 인체와 장기·조직이 유사해 훈련에 활용돼 왔다고 밝혔지만, 일부 의료단체는 마취된 동물이 실제 전장 상황과는 다르다며 사람이 착용하는 훈련 장비(컷 수트) 등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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