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전역이 잇따른 대기강(atmospheric river)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 범람과 산사태, 수중 구조,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어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스캐짓강과 스노호미시강 등 여러 하천이 주요 홍수 단계를 이미 넘었거나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홍수가 목요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밥 퍼거슨 주지사는 홍수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해 약 300명의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강 수위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오르면서 최대 1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류 구조팀은 지난 며칠 동안 침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잇따라 구조했으며,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는 목요일 새벽에도 고무 카약을 이용해 주민과 반려동물을 안전지대로 옮겼습니다.
침수와 산사태로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도 대거 통제되고 있습니다. I-90, US 2, 주도 18번, 20번, 410번 등이 산사태와 침수로 양방향 폐쇄됐으며, 시애틀과 밴쿠버를 오가는 암트랙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여러 카운티에서는 3단계 ‘즉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스노퀄미와 스캐짓 밸리 지역 주민들에게는 빠른 이동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스캐짓강은 콘크리트와 마운트버논에서 기록적 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방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운트버논 시는 홍수 방벽을 설치해 2021년 큰 홍수를 막아냈지만, 이번 홍수는 기존 대비 높아진 수위로 방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운트버논 다운타운 협회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잠재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림픽과 캐스케이드 산맥에는 12월 들어 1피트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고, 올림피아도 6인치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목요일부터는 다소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설한계선이 낮아지고 강우량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주말 이후 다시 비가 내리며 하천 수위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강풍과 추가 강우로 인해 수위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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