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여행 시즌을 앞두고 아이폰 사용자들이 여권 정보를 애플 디지털 지갑(Apple Wallet)에 추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은 최근 미국 여권 정보를 전자 지갑에 등록해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신분 확인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ID(Digital ID)’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ID는 미국 전역 250개 이상의 공항에서 시범 운영(베타 버전)될 예정이며, 실물 신분증이나 리얼 ID(Real ID)가 없는 여행자도 보안검색 시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애플은 “디지털 ID는 실물 여권을 대체할 수 없으며, 국제선 여행이나 국경 통과 시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주의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미국 12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운전면허증과 주 신분증을 디지털 지갑에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교통안전청(TSA)은 최소 16개 주에서 일부 형태의 디지털 ID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TSA는 “이제 250개 이상의 공항 검색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아이폰의 Wallet 앱을 열고 ‘+’ 버튼을 눌러 ‘Digital ID’를 선택한 후, 여권 사진 페이지를 카메라로 스캔하면 됩니다.
이후 여권 뒷면의 칩 위에 아이폰을 올려 데이터를 인증하고, 셀피 촬영 및 얼굴 인식 과정을 거치면 디지털 ID가 지갑에 등록됩니다. 공항에서는 아이폰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Digital ID를 선택해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인증이 이뤄집니다.
애플은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회사 측은 “여권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기기 내부에만 저장되며, 애플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디지털 ID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얼굴이나 지문 인증을 통해 본인만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공항 직원에게 휴대폰을 직접 건네줄 필요도 없습니다.
한편, 아칸소·애리조나·캘리포니아·콜로라도·조지아·하와이·아이오와·루이지애나·메릴랜드·몬태나·뉴멕시코·뉴욕·오하이오·유타·버지니아·웨스트버지니아·푸에르토리코 등 16개 지역에서는 이미 모바일 ID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행객들은 TSA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이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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