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거주하는 카를라(Karla, 성은 비공개)가 21년 만에 합법적 영주권(그린카드)을 받았습니다. 카를라는 이달 초 우편함에서 카드를 받아 들었을 때 “이게 진짜인지 믿기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습니다.
카를라는 19세 때 온두라스를 떠나 미국에 왔으며, 이후 오랜 세월 서류미비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터퀼라(Tukwila) 이민국에서 최종 인터뷰를 앞두고 큰 고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강화와 시애틀 이민 법원에서 발생한 체포 사례를 접하며, 혹시 구금될까 두려워서였습니다. 그러나 끝내 변호사와 통역인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에 참석했고, 마침내 영주권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그는 “매일 우편함을 확인할 때마다 추방 통보서를 받을까 두려웠다”며 “하지만 이제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한 장의 종이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영주권 승인율이 낮아지고 있어 절차가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합니다. 미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승인율은 78.3%였지만, 같은 기간 2025년에는 65.2%로 떨어졌습니다. 변호사 레타 레이는 “이민법에는 많은 재량이 있어 정책이 엄격해질수록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를라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민자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서류미비로 살아왔지만 결국 영주권을 받았다”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인터뷰에 참석하길 바란다. 참석하지 않으면 즉시 추방 명령을 받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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