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의 자금 집행이 늦어지면서 전국 수만 명의 저소득 시니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워싱턴주에서도 200명 이상이 강제로 무급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시아·태평양계 어르신들입니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전미아시아태평양시니어센터(NAPCA)의 클레이튼 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무의미하고 파괴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가장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APCA는 55세 이상 저소득층 실업자에게 지역사회 봉사 형태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하는 연방 유일의 프로그램 ‘시니어 커뮤니티 서비스 고용 프로그램’(SCSE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NAPCA는 매년 7월 노동부로부터 약 1,500만 달러의 SCSEP 보조금을 받지만 올해는 ‘검토 중’이라는 통보만 받았으며, 자금 집행 시점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800명, 워싱턴 서부 지역에서만 52명의 시니어 근로자가 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폰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생계와 자립을 이어주는 안전망”이라며 “어르신들이 어떤 언어나 배경을 갖고 있든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은 72세 존 장 씨는 다국어 상담전화 업무를 1년 반 동안 맡아왔으나 현재는 소액 연금에 의존하며 생활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만을 위한 게 아니다. 저 같은 어르신이 많다. 일을 통해서 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집세를 걱정하며 식비와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폰 대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만 명 이상, 워싱턴주에서는 200명이 넘는 시니어들이 이번 지연으로 실직 상태에 놓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취약한 사람들에게 주는 피해는 너무 크다. 서류 더미 밑에서 이 사안을 꺼내 가장 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노동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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