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주 웨나치에서 발생한 세 자매 살해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현재의 앰버 경보 제도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제도 개정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세 자매, 페이튼(9살), 에블린(8살), 올리비아(5살)는 지난 5월 말, 아빠 트래비스 데커와 함께 주말 방문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휘트니 데커는 아이들이 예정된 시간에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앰버 경보 발령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아버지가 법적으로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이유로 앰버 경보가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휴대전화 긴급 알림이 포함되지 않는 실종자 경보만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6월 2일, 세 자매는 웨나치 인근 캠핑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의 사망 원인을 질식으로 보고 있으며, 아버지 트래비스는 현재 도주 중입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생존 훈련을 받은 전직 육군 레인저 출신으로, 수색은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휘트니 데커는 인터뷰에서 “앰버 경보가 조금만 더 빨리 울렸더라면, 내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지금의 앰버 경보 제도가 부모 간 분쟁 상황에는 너무 느리게 반응한다며,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만으로도 경보가 더 쉽게 발령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래비스는 군 복무 중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정신질환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역 후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정신건강 지원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치료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휘트니는 "그가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퇴역 군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응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휘트니는 현재 변호사와 함께 앰버 경보 기준 완화와 퇴역 군인을 위한 정신건강 제도 강화를 요구하는 입법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경찰은 여전히 트래비스 데커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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