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건축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린우드의 HHD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수년간 건축 사기로 큰 피해를 입은 한인 피해자들이 직접 참석해 사례를 공개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승영 변호사는 “이미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누적 피해 금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의 건축업자는 타인의 명의로 타코마, 벨뷰, 에버렛 등지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온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실명으로 확인된 문제 업체는 KeyStone NW INC였습니다.
워싱턴주 국무장관실(Washington Secretary of State) 문서에 따르면, KeyStone NW INC의 실소유주는 마리아 정(Maria Chung)으로 확인됐으며, 회사에는 등록된 직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직접 상대했던 김유진 씨는 이 회사의 직원인 것처럼 행세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김유진 씨와 마리아 정 씨의 관계가 단순한 동업자를 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기 행각을 넘어, 조직적인 공모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피해자들은 이 업자가 계약금만 수만~수십만 달러를 받은 뒤, 공사를 계약대로 진행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스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10만 달러를 지급했지만 공사는 계속 지연됐고, 환불 요청 후 받은 5만 9천 달러 수표는 부도 수표였습니다.
전기시공을 하는 하청업체 A씨는 "보통 6개월이면 끝나는 공사를 1년 이상 지연시키고, 콘크리트를 뜯어놓은 채 수개월 방치해 작업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A현장에서 1만7천 달러, B 현장에서 1만 달러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자는 하청업체 직원의 신용카드를 빌려 과도하게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공사 인부 미스터 양 씨는 "한달간 함께 일하며 임금을 받지 못했고,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1만1천 달러가 사용됐으나 지금까지 갚지 않았다"며, 유진 씨가 뉴욕에서도 유사한 피해를 유발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미스터 원 씨는 김유진 씨가 "물건 살 돈이 없다"며 신용카드를 빌려가 2만5천여 달러를 사용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임금도 9,600달러 체불됐습니다.
이 업자는 문화적 신뢰를 악용한 조직적 사기 구조를 반복해온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김씨가 진행하던 애드몬즈의 양로원 공사를 마무리 하게 된 미스터 리는 “건축 상식조차 부족한 사람이 공사를 맡아 공정 자체를 훼손했고, 양로원 측에 신용카드도 요구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린우드에서 HHD 카페를 운영하는 미세스 김은 “25만 달러에 인테리어 계약을 맺었지만, 땅만 파고 4개월간 방치했다”며 “한국 본사와의 약속도 어기고, 공사영수증을 요청해도 끝내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부엌공사가 덜 끝난 상태에서 3월 2일 오픈을 강행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자는 최대 보장 한도가 1만 2천 달러에 불과한 본드 보험에 가입한 상태에서, 수십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사업자 등록에 사용된 주소 역시 현재 거주지와 일치하지 않는, 이전 주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법적 조치 외에도 커뮤니티 차원의 경고와 공론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6명이 증언자로 참석했으며, 요청에 따라 실명과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승영 변호사는 “건설사 이름만으로도 온라인에서 과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며, “공사 전 최소 3군데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보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과 함께 해당 건축업자의 라이센스를 정지시키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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