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워싱턴주 날씨는 연초의 이례적인 건조함과 연말의 집중 호우가 극명하게 대비된 한 해였습니다. 시애틀 지역은 한동안 평년보다 비가 적었지만, 연말로 갈수록 하늘이 그동안의 강수 부족을 한꺼번에 메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월은 유난히 조용하고 건조했습니다. 시애틀은 보통 가장 비가 많은 달 중 하나지만, 2025년 1월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한 달 강수량은 1.92인치에 그쳤습니다. 이런 건조한 흐름은 봄까지 이어졌고, 2월에는 강풍으로 정전과 피해가 발생했으며, 3월에는 드문 강한 뇌우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여름은 전반적으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특징이었습니다. 7월은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 사실상 2025년의 가장 더운 달이 됐고, 강수량은 거의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8월에는 이례적인 여름철 대기강이 유입돼 하루 만에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폭염과 간헐적 비가 반복됐습니다.
가을 초반까지도 건조한 패턴은 이어졌습니다. 9월은 맑고 따뜻한 날이 많았고, 10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가을 폭우와 함께 산불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11월 초에는 대기강 영향으로 강과 저지대 범람 위험이 있었지만, 한 달 전체로 보면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12월 들어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연속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형 대기강이 서부 워싱턴을 강타하며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고, 스캐짓강과 그린강 유역에서는 제방 붕괴와 도로 유실, 산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기온이 내려가며 비교적 평온한 날씨가 돌아오면서, 극적인 대비 속에 2025년이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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