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밤 네바다주 블랙 록 사막에서 열린 버닝맨 축제 현장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퍼싱카운티 셰리프국(PCSO)은 오후 9시 14분경 블랙 록 시티 내 한 캠프에서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현장에서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워쇼 카운티 검시국은 지문 감식을 통해 피해자가 워싱턴주 타코마에 거주하던 37세 바딤 크룩로프(Vadim Kruglov)라고 밝혔습니다. 검시국은 9월 2일 저녁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시각은 축제의 상징인 ‘더 맨(The Man)’ 점화가 시작되던 순간과 겹쳤습니다.
‘더 맨’은 버닝맨의 중심부에 세워진 대형 목조 인형으로, 매년 축제 마지막을 앞두고 불태우는 행사입니다. 약 5만 명의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점화가 진행되며 축제의 절정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수사당국은 즉시 현장을 봉쇄하고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PCSO는 “추가 정보는 수사 보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개하겠다”며 참가자들에게 주변 상황과 지인들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용의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인근 참가자 면담과 포렌식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닝맨 조직위원회도 수사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닝맨은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블랙 록 사막에 직경 2.4킬로미터 규모의 가상도시를 세우고 참가자들이 예술과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는 축제입니다. 이번 사건은 축제의 핵심 순간에 발생해 현장 참가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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