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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6/12  라디오한국
ICE 단속으로 졸업식 빈자리 발생…약 20만 가정에 영향, 워싱턴주 K‑12 학생의 10% 이상

 

지난주 워싱턴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이 손에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라왔지만 관중석 곳곳은 텅 빈 자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때문이었습니다.

알렉스 게레로 비야토로(Alex Guerrero Villatoro, 18)는 Mount Baker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졸업식에서 15피트 너비(약 4.6m)의 가족 관람석을 준비해두었지만, 행사 당일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형 한 명뿐이었습니다.

알렉스의 아버지 아르만도 차(Armando Chaj)는 1월, 시애틀의 한 교회 밖에서 ICE에 의해 체포된 후 과테말라로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이후 알렉스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생계를 위해 자진 출국했고, 형과 알렉스만 미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알렉스는 졸업식 내내 무대 뒤에서 가족의 빈자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조국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시청하며 아들의 졸업을 멀리서 축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워싱턴주에는 약 20만 가정이 이민자 가족이며, K-12 학생 중 10명 중 1명 이상이 가족 중 누군가가 추방 대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 단체들은 가족 없이 졸업식에 참석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 심리 상담, 응원 메시지 전송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옆에 있는 가족의 자리를 완전히 대신하긴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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