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희랍의 철학자이며 과학자였던 아리스토틀은 의사소통의 3가지 요소로 에토스 (Ethos), 파토스 (Pathos)), 그리고 로고스 (Logos)를 꼽았습니다. 기원전 3세기에 살았던 아리스토틀은 인류 최초의 과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의사소통의 제일 요소는 에토스라고 했는데 에토스란 의사를 전달하려는 개인이나 그가 속한 그룹의 전통과 성품을 말합니다. 즉 성품이나 전통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의사를 전달하려 한다면 우선 전달하려는 개인이나 그룹이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수사어를 사용하여 의사를 전달하려 해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나 그룹이 말을 한다면 전달을 받는 사람은 마음을 닫고 귀로만 듣기 때문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판이 좋지 않은 업체의 제품선전이 광고 매체를 탄다면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청취자들은 마음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효과는 없습니다.
정직, 공정, 성실, 친절, 겸손, 등의 미덕을 갖췄다고 인정되는 사람의 메시지는 상대가 미리 마음을 열고 듣습니다. 반면에 감언이설과 임시응변으로 기만적인 성품을 지녔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람의 메시지는 상대가 듣기도 전에 거부감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말 바꾸기를 다반사처럼 하는 북한 정권의 메시지를 제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기네들이 저지른 행동도 부인하기가 일 수이고 스스로 한 제안이나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합니다. 정부도 개인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정부, 공약을 지키는 정부라는 전통을 갖춘다면 정부의 메시지를 자국민이나 세계인들이 쉽게 신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계에 입문할 사람들은 일거수 일투족에 조심하여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고 공언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권위자들은 말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등의 표현 사용을 되도록이면 자제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언급을 하면 다른 때는 솔직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리스토틀의 두 번째 요소는 파토스 (Pathos)입니다. 이 용어는 머리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말고 가슴에 전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영어에 Empathy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감정이입” 이라고 번역한다지만 진실한 의미를 뜻하는 번역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Empathy란 상대의 감정과 연결하는 마음의 태도를 의미미합니다. 상대와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마음씨를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명령은 메시지를 머리로 전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이 과업을 내일 중으로 끝내라”는 명령은 외양적인 복종심을 끌어내겠지만, 마음 속으로 부터 나오는 충성심을 끌어내지 못합니다. “자네의 도움이 꼭 필요하네. 도와주겠나?”로 시작하는 부탁은 가슴으로 호소하는 의사이고 그런 부탁은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충성과 성실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부하와 그의 가족의 복리를 염려하면서 부하의 앞날을 진심으로 코치하는 상사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의사를 전달하는 상사입니다.
아리스토틀의 세 번째 요소는 로고스 (Logos)입니다. 아무리 의사전달자의 평판이 좋고 감정연결이 된다 해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로고스는 상대의 이성과 이치에 주입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러려면 메시지가 논리와 이치에 맞아야 할 것입니다. 결정을 내리면 결정자는 분명한 분석을 통하여 확실하고 이치가 명료한 결정 사항을 알아듣기 쉽게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논리가 정연하지 않은 사실은 전달을 받는 상대에게 혼란만을 줄 것입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매니저들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도표와 그림을 포함해서 상대가 오해 없이 납득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최고의 제품을 출시할 때에도 사용자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 지를 이해하기 쉽고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고가의 광고나 판촉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광고를 제작하시는 카피라이터나 마케팅 담당자는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뜻을 전달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끝
http://www.radiohankook.com/news/7457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