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87세 어르신이 전화 사기에 속아 1만 달러 이상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기범은 유명 경품 회사인 퍼블리셔스 클리어링 하우스(Publishers Clearing House)를 사칭했습니다.
이 어르신은 이달 초, “2등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금은 85만 달러에 현금 15만 달러, 그리고 고급 SUV 차량이 포함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받으려면 먼저 차량 보험, 등록비 등의 명목으로 1만 달러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당첨됐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기범은 “상금은 이미 확정됐고, 지금 필요한 건 보험과 차량 등록 같은 행정 절차”라고 설득하며 피해자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렸습니다.
사기범은 피해자를 치밀하게 유도했습니다.
먼저 피해자에게 체이스 뱅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이후 은행 안까지 함께 들어가 피해자가 직접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피해자는 이를 의심하지 않고 돈을 건넸습니다.
이후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CVS에 들러 봉투를 사게 하고, 우체국에 가서 현금을 우편으로 보내도록 지시했습니다. 같은 날 1,500달러를 추가로 인출하게 했고, 다시 CVS로 가서 5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 3장도 구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온 피해자의 아내 아이리스 씨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사기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녀는 KGW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젊은 사람도 아니고, 은행 직원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사기범이 남편을 따라다닌 정황이 있었음에도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은행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 중이며, 사기범 추적에 나섰습니다.
체이스뱅크 측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부부는 그 후에도 같은 사기범에게서 계속 전화가 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번호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피해자는 “예전엔 나도 꽤 똑똑했는데, 지금은 너무 어리석게 느껴진다”며, “전화로 뭔가를 준다고 하면 꼭 확인부터 하라”고 다른 어르신들에게 조언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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