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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의 표현왜곡
언어의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나 사업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함은 재언을 요하지 않습니다. 언어의 표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류도 있고 간접표현을 직접표현으로 오해하여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수원에 사는 아버지가 저녁에 아들한테 말했습니다. “너 오늘 밤에는 일찍 자거라. 내일 너는 서울에 다녀와야겠다.” 그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서울 심부름을 시키려고 아들 방에 가봤습니다. 그런데 방은 비어 있었습니다. 사실 아들의 모습은 하루 종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된 아버지는 여러 곳으로 수소문했지만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아들은 피곤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들이 무사했음에 안심하면서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하루 종일 어디에 있었느냐? 너를 서울에 보내려고 너를 찾았단다.” 그러자 아들은 태연히 말했습니다. “아버님께서 오늘 제가 서울에 다녀와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거야 말로 목적도 뜻도 알지 못하고 상대의 말을 문자 그대로 이행한 어리석은 예라고 하겠습니다.
최근에 고국에서 국무총리에 지명된 분의 종교적 연설 중 몇 마디를 거두절미하고 언론과 일부 정치인들이 왜곡 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을 일본이 강점한 것이나 6.25 전쟁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는 문구의 인용이 결국 그 후보자로 하여금 사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후보자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분의 한 시간 여의 긴 연설 중 거두절미의 인용이 악의적이고 왜곡된 선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한 지인으로부터 이런 선동적 왜곡인용의 흥미로운 가상 예를 전해 받았습니다. 애청자님들의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예수: “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왜곡보도: ”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예수: ”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독사의 지식들아.’ ”
왜곡 보도: “예수 국민들에게 새끼 막말 파문.”
석가모니: 구도의 길 떠나다.
왜곡보도: “석가, 국민의 고통 외면, 제 혼자만 살길 찾아나서.”
석가모니 : “천상천하 유아 독존”
왜곡보도: “오만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왜곡보도: “소크라테스, 악법옹호 파장”
시이저: “주사위는 던져졌다.”
왜곡보도: “시어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왜곡보도: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김구: “내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 셋째도 통일입니다.”
왜곡보도: “김구 통일에 눈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소크라테스: ”네 자신을 알라.”
왜곡보도: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며 반말 파문”
클라크: ”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왜곡보도: “ 클라크, 소년들에게만 야망 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스피노자: ” 내일 지구가 멸방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왜곡보도: ”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세계가 경악 분노”
최영: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
왜곡보도: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거액 챙긴 의혹”
전두환: ”전 재산 29만 원”
왜곡보도: ” 현 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 코드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링컨;”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왜곡보도: “국민을 빌미로 하는 국가정책에 국민은 피곤”
니체: ” 신은 죽었다.”
왜곡보도: ” 현 정권, 신이 죽도록 뭐했나?”
이상입니다. 흥미로웠기를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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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radiohankook.com/news/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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