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연방법원에 1일 제기된 새로운 연방 집단소송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연기감지기 제조사 두 곳이 수십 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실제 성능과 다른 안전성을 홍보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벨뷰의 마이클 스테이펠먼과 센트럴리아의 태미 헤이스가 제기한 이번 소송은 키디(Kidde)와 퍼스트 얼러트(First Alert)가 ‘이오나이제이션(ionization)’ 방식의 감지기를 전천후 화재 감지 장치인 것처럼 판매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이오나이제이션 방식은 갑작스러운 화염이 치솟는 화재에는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그을음(smoldering)’ 화재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아예 경보를 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을음 화재는 밤 시간대 수면 중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불꽃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만큼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고 측은 이 같은 문제점이 수십 년간의 과학적 실험과 정부 조사, 소방안전 전문가들의 보고를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광전식(photoelectric) 연기감지기는 그을음 화재에서 발생하는 큰 입자의 연기를 더 신속하게 감지해 경보를 더 빨리 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고들은 수백만 가구가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장에는 두 회사가 제품 포장 전면에는 ‘연기감지기(smoke alarm)’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한편, 이오나이제이션 방식의 특성과 한계는 포장 뒷면이나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작은 글씨로 숨겨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원고 측은 제조사들이 1970년대부터 성능 한계를 알고 있었음에도 생산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이윤을 사람보다 우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송은 특히 2024년부터 적용된 UL(Underwriters Laboratory) 새로운 시험 기준에서 이오나이제이션 단독 모델이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련 제품이 단종된 점을 지적하며, 오랜 안전성 문제를 방치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테이펠먼은 온라인에서 키디 제품을, 헤이스는 체할리스의 월마트에서 퍼스트 얼러트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장은 두 사람이 모두 일반 가정 화재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장치라고 믿었으며, 한계가 알려졌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들은 전국 소비자를 대표해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며, 두 회사가 이오나이제이션 방식 제품을 ‘연기감지기’로 표기할 경우 성능 제한을 명확히 밝히도록 법원이 명령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http://www.radiohankook.com/news/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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